SKYFALL Fan Fiction

In the rain, under my umbrella

w. Edyie




비가 추적추적하게 내리는 날이었다. Q는 새벽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빗소리에 한숨도 잠들지 못했다. 그저 천장을 바라보다 눈을 꾹 감아내리고 나지막한 한숨을 내뱉기를 반복한 기나긴 밤이었다. 그러나 Q가 내내 잠이 들지 못했던 건 빗소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조금 이른 시각, Q는 침대에 걸터앉아 고개를 돌렸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전자시계가 아직 가시지 않은 어둠 사이에서 오늘이 몇 일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날짜를 나타냈다가 팟 하고 다시 시간을 나타내는 그 모습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Q는 몇 분이 지나도록 그 숫자들이 변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자주 열지 않는 옷장 문을 열고 걸려있는 옷들 중 가장 깔끔한 정장을 꺼내들었다. 까맣고, 까만 정장이었다. Q는 거울 앞에 서서 옷을 갈아입고 까만 넥타이까지 흐트러짐 없이 정리했다. 느릿한 손동작으로 평소에 입고 출근하던 겉옷까지 위에 걸치고나서야 Q는 간단히 차 한 잔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모든 게 그가 하던 아주 평범한 일이었다. 그의 하루는 그리 변하지 않았는데, 오늘 그가 출근할 곳은 평소처럼 본부가 아니었다. 내일 아침은 장례식장으로 오게. 오래 걸리진 않을테니 자네도 참석해. Q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말로리가 가리킨 장례식이 불과 며칠 전 007이 품에 안고 돌아왔던 M의 장례식이라는 사실을 모르진 않았다. 하지만 쉽사리 실감이 나질 않아 한 박자 늦게 대답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M의 지시를 들었던 MI6의 누구라도 똑같이 느낄 만한 기분이었다.

Mom. 그렇게 부르던 호칭만큼이나 M은 MI6를 감싸안고 있던 어머니같은 존재였다. 비록 누구나 상상하는 그런 따스하고 인자하기만 한 어머니 대신 엄격한 어머니에 가까운 이미지였지만 그래도 M은 Mom이었다. 그런 M이 예상치도 못한 시기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으니, 그 날 MI6 분위기는 그녀가 살아생전 심각한 지시를 내렸을 때만큼이나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만큼 모두에게 있어 M이란 이름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또 아이러니하게도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섣불리 슬픔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건 이 바닥에서 사람 죽어나가는 거야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니 새삼스럽게 슬퍼할 필요없다던 M의 엄한 가르침 때문이기도 했지만, 실은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M을 안고 돌아온 사람이 다름 아닌 제임스 본드였기 때문이었다.


그 날은 Q 역시 제임스가 복귀한다는 신호를 받자마자 MI6 문 앞에 나가있었기 때문에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 지 볼 수 있었다. 007이라는 살인번호, 그리고 M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새삼 느껴질 정도로 그는 어떤 표정도 짓고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지독한 무감정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떠한 말도 꺼낼 수 없게 만들었다. 가장 가까이서 M을 보좌하던 태너가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지만 얼른 정신을 차리고 M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제임스를 이끌었다. 잠시 후 빈 손으로 돌아온 그를 보고 이브가 놀란 눈으로 다가가 무어라 말을 거는 동안에도 그는 여전히 평소의 007이었다.

그러나 Q는 대화를 마친 제임스가 무미건조한 눈동자로 본부 안을 가볍게 훑다 우연히 시선이 마주쳤을 때가 되서야 그게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의 표정은 변함없이 무표정했지만 눈빛에서 느껴진 짙은 무거움은 가벼이 무시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정확한 원인과 결과가 아닌 '감정'은 그리 신뢰하지 않는 Q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을 만큼 그의 감정에 동화되어 버렸다. Q는 뚜벅뚜벅 다가온 제임스가 인사 대신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고 지나갈 때까지 제자리에 멀거니 서있었다. 그러다 멀어지는 뒷모습에 얼른 더블-오-세븐 하고 부르자 제임스가 가던 길을 멈추고 왜냐고 대꾸해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Q가 답지 않게 망설였다. 누구와 대화해도 미리 대답을 준비해뒀던 그로서는 난생처음 뭐라고 해야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후욱, 한 박자 심호흡을 들이쉬고 나서야 그는 두루뭉술한 말을 뱉을 수 있었다. ...Sorry. 중얼거리듯 빠져나간 말에 제임스는 아무 반응없이 서 있다가 짧은 대답을 남기고 사라졌다. 괜찮아. 그게 전부였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얼굴을 한 제임스는 이후 계속 같은 표정이었다고 했다. 새내기 요원들은 그런 그를 두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하기도 했다. 들리는 풍문으로만 소식을 접하고 있었던 탓에 Q는 본부에서 만남을 마지막으로 제임스와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래서 Q는 당연하게도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도 마주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적어도 말로리로부터 본드가 데리러 갈 거란 말을 듣기 전까지는. 평소처럼 혼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겠다는 Q의 주장은 당연히 하나도 먹혀들지 않았다.


Q는 안경 너머로 힐끔 전자시계를 쳐다보았다. 제임스가 오겠다고 예고한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반도 마시지 못하고 식어버린 홍차를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느릿하게 걸어 현관문을 여니 먹구름 탓에 햇볕이 들지 않아 어두운 런던의 아침 풍경이 그를 맞이했다. 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보던 Q는 나오려다 말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긴 우산 하나를 들고 나왔다. 확인 차 펼쳐보니 튼튼하고 제법 큰 우산이었다.

그리고 Q가 집에서 빠져나와 길가에 서자마자 까만 아우디 차량 한 대가 빠르게 다가와 곁에 멈춰섰다. Q는 운전석에 탄 사람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깔끔한 실력에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Morning. Q가 먼저 건넨 인사에 제임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똑같이 대답했다. 차는 멈췄던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매끄럽게 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차 안은 한참동안 제임스가 핸들을 돌리는 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고요하고 무거운 침묵만이 두 사람 사이에 자리잡았다. 제임스는 앞만 바라보고 운전을 했으며 Q는 창문 밖으로 시선을 던져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물체들을 눈에 담았다. 얼마 쯤 지나서 Q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무표정하게 얼굴을 굳힌 채 운전하는 제임스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Q는 잠시 망설이다 먼저 입을 열었다. 시작은 언제나 같았다.


"더블-오-세븐."

"왜."

"......"

"저번부터 말을 걸어놓고 뜸을 들이는군."


제임스는 그가 선뜻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그렇게 중얼거렸다. Q는 자신이 하려던 말을 가만히 삼키고 되씹어보았다. Q는 제임스에게 괜찮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스스로도 그 말이 지금 상황에 얼마나 부적합한 말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간신히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분명 제임스의 계획-그의 행동들을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과는 다르게 일이 흘러갔고, 그 결과 지금 둘은 함께 장례식장에 가고 있었다. 드러내지는 않아도 제임스 역시 달라진 변화에 어색함을 느끼고 있을 터였다. 변화의 소용돌이의 가장 중심부분에 선 제임스가 괜찮을까. Q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 본부에서 제임스가 했던 그 말은 마치 강렬한 음악처럼 머리 속에 불쑥 떠올라 사라질 줄을 몰랐다. 그 혼란 사이에서 Q는 종잡을 수 없는 단어들이 혀 밑에서 까슬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결국 그는 입을 다물고 머리를 굴리다 겨우 골라낸 말을 내뱉었다.


"오늘은 어떠세요."


그건 누가 들어도 상황에 걸맞지 않는 말이었고, 듣고 있던 제임스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앞만 노려보던 시선이 짧은 순간 홱 돌려졌다가 다시 앞을 향했다. Q는 굳이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Q, 뜬금없이 무슨 의미로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게 최선이니까 이해하세요."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됐습니다."


생각했던 답이 나오기는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대답보다는 하나하나 반문에 가까운 제임스의 말에 Q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역시 대답 대신 하려던 말을 대충 얼버무리고 차창 쪽으로 몸을 살짝 비틀어 시트에 몸을 묻었다. 허, 하며 짧게 웃는 소리로 봐서는 제임스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다시 잠깐 쳐다보다 고개를 돌린 듯 했다. 짧고 영양가 없는 평행선 대화를 끝으로 차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Q는 어색해진 분위기 탓에 도착할 때까지 자는 척하며 눈을 뜨지 않았고, 제임스는 그런 Q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주었다. 현장요원인 그가 브랜치에서 모니터를 상대하던 Q의 행동을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었다. Q가 그런 배려에 감사하려던 찰나, 차가 멈춰섰고 귓가로 제임스의 낮은 목소리가 떨어졌다. 다 왔어, 내려. Q는 차에서 내려 힐끗 제임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표정없는 얼굴로 운전하느라 구겨진 옷매무새를 다듬을 뿐이었다. 탁탁. Q는 제임스의 깔끔한 손동작이 느릿하게 보인다고 생각하며 눈을 깜빡였다. 습한 공기 탓인지 눈 앞이 흐릿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쓰고 있던 안경을 셔츠 끝자락으로 닦아냈다. 깨끗이 닦인 안경을 고쳐쓰자 제임스가 가자는 말을 남기고 먼저 걸어나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Q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산을 챙겨들고 그의 뒤를 따라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장례식은 보통의 장례식들이 그러하듯 조용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장례식에 참여한 이들이 이 날 처음으로 그녀의 본명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 뿐이었다. 그녀가 본명보다 M으로 살았던 날이 더 길었을지언정 그녀를 그 이름으로 보낼 수 없었던 탓이었다.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던 남편마저 그녀보다 먼저 세상을 져버린 탓에 장례식에서 울어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참석한 요원들은 모두 새카만 수트를 입고 그녀의 관 앞에 목례를 해보이는 게 전부였다. 어느 누구도 울지 않았다. Q 역시 다른 요원들과 다름없는 차림으로 그녀의 하얀 관이 식장에서 리무진으로 옮겨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관은 그녀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개 인형과 똑같은 영국 국기가 감싸고 있었다. 나라와 여왕에게 모든 걸 바친 그녀건만 떠나는 길에 남은 건 울지 않는 요원들과 유니언잭과 비 뿐이었다. 요원들은 쏟아지는 빗 속에서 우산을 든 채 M의 마지막 가는 길을 고개 숙여 배웅했다. 그녀를 위해 거기 모인 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예의였다. 이윽고 리무진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와 가장 가까웠던 태너가 차에 올라타자 리무진은 화장터로 향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요원들은 차가 떠나자 하나 둘씩 자리를 벗어났다.


Q는 제자리에서 우산만 들어올려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타이밍 좋게도 마침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제임스가 휙 등을 돌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빗발이 굵게 쏟아지는 데도 우산 하나 쓰지 않은 채 그는 흘러가듯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 Q는 그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느릿하게 재생되는 흑백영화 같다는 고전적인 생각을 하다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 제임스가 지나간 길을 위에 서 있었다. 터벅터벅 계단을 밟아오르고, 그의 요원이 꺾어지나간 코너를 돌아 조금 더 깊숙이 걸어들어간 Q는 눈 앞에 드러난 모습에 말을 잃었다.

제임스 본드가 저 쪽 건너편에 있는 계단에 걸터앉아 비를 맞고 있었다. 무릎을 반쯤 접은 채 시선을 아래로 낮게 내린 그의 모습은 주변의 정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 보통의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상실의 슬픔은 느껴지질 않았다. 오히려 본부에서 Q가 보았던 그 깊은 감정이 다시 엿보였다고 하는 편이 옳았다. 그리고 제임스는 그 감정에 집중하고 있었다. 분명 Q가 다가온 걸 알아채지 못했을 리 없는데도 그는 Q를 향해 시선을 한 번도 돌리지 않았다. 그저 무거운 침묵 속에 자신을 담그고 있었다. 땅 위로 내려꽂힌 시선은 비에 젖어 축축한 땅을 향했다. Q는 짓누르는 답답함에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제임스의 앞으로 걸어갔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우산을 쥐고 있는 오른손에 괜한 힘이 들어갔다. 그의 앞에 도착할 때까지, 당연하게도 제임스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Q는 젖은 제임스의 뒤통수를 물끄러미 내려보다 손을 앞으로 내밀어 우산을 기울였다. 우산 끝을 타고 흘러내린 빗방울이 이미 젖어버린 제임스의 수트 뒷쪽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고집스런 시선은 아래쪽을 향해 있어 Q의 발끝을 쳐다보고 있는 모양새였다.


"더블-오-세븐."

"Q."


제임스는 가볍게 한 박자 쉰 뒤 대꾸했다. Q가 부른 호칭에 맞춘 호칭으로 대답했을 뿐인데 어쩐 지 '왜'하고 되묻는 것만 같은 대답이었다. Q는 멀쩡한 안경을 괜히 만지작거리며 일상적인 말을 건넸다.

 

"런던의 추위를 너무 우습게 보시는 거 아닙니까."

"...무슨 소리야."

"이 날씨에 비 맞고 계시면 곧 고생하실 거란 소립니다."

"누구랑은 다르게 체력이 약하진 않으니까 걱정 마."

"....제임스."

 

Q는 스스로 말해놓고도 놀라운 호칭변화라고 생각했다. 항상 제임스가 그를 Q라고 부르듯이 그 역시 한 번도 제임스를 더블-오-세븐 이외의 호칭으로 불러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은 갤러리에서 처음 만날 때부터 지극히도 일적인 만남으로 시작해서 여태까지 그런 관계를 이어온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런 관계로는 이 상황에 Q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제임스의 침묵에 뛰어든 김에 그 관계를 조금 바꿔보려 일부러 그의 이름을 불렀다.

Q의 예상대로 제임스는 대답 없이 우산을 들고 서 있는 Q에게로 시선을 끌어올렸다. 비에 흠뻑 젖은 속눈썹을 깜빡이며 제임스는 작게 인상을 쓰고 빗물을 털어내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다시 시선이 마주쳤을 때 그는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은 무표정으로 Q를 올려다보았다. 사람의 속마음까지 털어볼 듯한 눈동자와 한참을 마주하던 Q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제임스. 이번에도 대답은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제임스가 Q를 마주보다 말고 조금 헛웃음을 흘렸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Q는 그 웃음을 시작으로 침묵이 그의 곁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직접 전하지는 않았지만 Q는 그의 이름 한 자 한 자에 괜찮다는 말을 싣어보냈고, 제임스는 그런 Q의 마음을 안다는 듯 쿼터마스터가 되뇌이는 이름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런던의 회색빛 하늘이 점점 색이 바래져 미약한 햇살이 빛출 때까지, 두 사람은 Q의 우산을 나눠쓰고 심심한 장단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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