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커플링에 가깝지만 브랫네잇 조금

* 메이즈러너AU


The Pit (for. 연우)

w. Edyie


  새벽을 적시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나지막히 흙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겨우 선잠이 든 귓가에 박혀드는 바람에 브랫은 미간을 좁혔다. 성가신 버릇이지만 고칠 방법이 없었다. 소년에게는 비를 멈출만한 능력이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빗소리를 무시할 만큼 청력이 둔감한 편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비오는 밤에는 꼭 한 번 눈을 떠야만 다시 잠들 수 있었다. 눈을 뜨지 않고 버티다가는 되려 아침이 올 때까지 잠들 수 없는 꼴이 나버렸다. 브랫은 점점 또렷해지는 정신을 느끼며 느리게 눈꺼풀을 깜빡였다. 흐릿했던 시야에 익숙한 천장이 들어올 때까지 가만히 누워있다가 슬쩍 고개만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예상대로 다른 글레이더들은 전부 곤히 잠들어 있었다. 바로 옆 해먹에 자리잡은 레이는 잠버릇 탓에 벌써 반쯤 걸쳐진 상태였다. 저렇게 자놓고는 또 아침부터 어깨가 아프다느니 목이 뻐근하다느니 징징거리지. 망할 잠버릇 좀 고치라고 말을 해도 들어먹을 생각은 없을테고. 브랫은 고개를 작게 내저으며 반대편으로 몸을 돌렸다. 최대한 조용히 움직였지만, 브랫이 글레이드에서 제일 키가 큰 소년이었던 탓에 삐걱대는 소리가 짤막하니 울려퍼졌다. 브랫은 해먹에 뭉개듯 대충 몸을 묻으며 빗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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